김광문

주요약력

영동세브란스병원장

2005년도 어느 덧 반이 흐르고, 벌써 무더운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어려운 의료환경에도 불구하고 의료업의 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병원행정인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나라 의료계가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하고, 의료산업이 우리 경제를 주도하는 핵심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것도 병원행정인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005년의 의료환경을 볼 때 건강보험 수가의 비현실적인 인상, 현실로 다가온 의료시장의 개방, 기존 대학병원들의 경쟁적 병상 확대, 치열한 의료서비스 경쟁 등 갈수록 어려워져만 가는 제반 여건을 생각하면 병원을 운영하는 CEO로서 때로는 암담한 생각마저 듭니다.

하지만, 우리 의료계가 오늘의 현실을 비관만 하고 있기에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음을 느낍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보다 경쟁력있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우리는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할까요? 먼저 주먹구구식 경영에서 벗어나 철저한 경영마인드를 바탕으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경영을 하기 위하여 여러분께서 지닌 행정 능력을 십문 발휘해 주셔야 할 것입니다. 아직도 일부에서는 비효율적인 경영의 대표적인 조직으로 의료계를 꼽고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행정인이 합리적인 의사결정 등 효율적인 경영을 할 수 있도록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준다면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이러한 어려움은 충분히 극복될 수 있으며, 그 어느 조직보다 경쟁력 있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다음으로 의료서비스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와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 철저한 서비스 마인드로 재무장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날 고객들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당연한 권리로 인식하기에 이르렀으며, 고객에 대한 친절은 누구나 하는 기본적인 서비스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의 수준 높은 서비스 요구에 부응하고, 의료의 질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하여 지속적인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며, 병원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병원 이미지를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야말로 21세기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임을 인식해 주셨으면 합니다. 

병원행정인 여러분! 여러분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열정이 뒷받침되어야 병원이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된다는 사실을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단한 자기노력과 자기개발은 물론 맡은 분야에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실력 있는 행정 전문가가 되어 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양한 직종이 어우러져 있는 의료계에서 여러분 스스로 위상을 강화해 나가시기 바라며, 조직의 핵심 인적자원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모든 일에 당당히 임해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병원행정의 발전은 곧 조직발전의 원동력입니다. 아무쪼록 열정과 사랑, 패기와 자신감을 가지고, 우리 병원업계가 한층 발전된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병원행정인 여러분의 역량을 마음껏 펼쳐 나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