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행정관리자협회

나의 길 그리고 병원행정인의 길

  • 등록자 : 박효정
  • 조회 : 3363
  • 등록일 : 2008-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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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순영

주요약력

제주도회장

나의 길 그리고 병원행정인의 길

 

노년기에 접어든 나는 지금 많은 후배들을 보면 느낌이 새롭다. 나는 가끔 병원생활 37년 동안 내가해 왔던 일을 회상하게 된다. 과연 지금껏 나는 어떻게 병원생활을 하였는가? 앞으로 후배 병원행정인들에게 어떠한 길을 가르쳐 줘야 하는가?

 

필자가 처음 병원근무를 할 1970년도 당시에는 병원행정업무의 틀조차 성립되지 않은 시기였다. 이 때에는 필자는 보건, 민방위, 병무, 전시동원업체업무, 병원원무 기타 전문적이지 않은 단순 복합적인 업무처리를 해야만 했다. 하지만 병원행정에도 전문화가 이뤄지면서 각 분야별로 소위 전문적인 업무처리를 요구하는 시대가 됐다.

 

하지만 우리 병원행정인은 지금의 역할을 정확히 인지하여 병원행정의 발전과, 의료산업발전에 얼마나 기여를 했는지 묻고 싶다. 병원행정사 자격을 취득하는 학생 및 직원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필자는 아직까지 병원 내 다른 직군에 비해 전문성이 많이 부족하다고 본다. 또한 대도시에 비해 중소도시 병,의원급 행정직들은 자기가 최고인냥 안일한 마음을 가지고 병원행정에 임하는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다.

 

나는 문뜩 지난시절 내가 모시던 원장님의 말씀을 되새겨 본다. 하루는 외국의 학술대회에 참석하고 돌아오시던 날 나를 불러 병원보일러 실에 같이 가자고 하셨다. 무슨 일인가 궁금해 조마조마 하며 따라 갔었다.

 

병원장님은 컴컴한 보일러실에서 “병원관리자의 첫 번째 자격이 뭔 줄 아나?”라고 나에게 물어보셨고. 우물쭈물하는 나에게 이런 말을 던지셨다.“ 수도파이프 배관시설, 하수구시설, 보일러 배관시설 등을 세세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되네”라고 말씀하셨다. 가장 기본적인 병원 내부의 시설을 먼저 파악하고 있어야 된다는 말씀이었다. 이제 돌이켜 생각하며 그때 그 원장님의 말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느낀다.

 

그 시절로부터 3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 서있다. 앞으로 우리 병원행정인은 어떠한 길을 가야 할 것인가? 우리 병원행정인은 병원 관리 운영 전반에 걸쳐 핵심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 인력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또한 병원의 진료, 교육, 연구 등의 주요기능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전략적인 행정기능 향상에 노력을 다 해야 할 것이다. 남들보다 한발 앞서 미래를 보고, 그 미래를 위해 전문성을 키워나가는 병원행정인이 되도록 너와 나,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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