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과 수직이 조화를 이룬 씨실과 날실처럼
- 등록일 : 2006-06-23 00:00
주요약력
과거 병원에서의 경영은 조직의 축소를 통한 감량 경영이 경영의 원칙인양 자리를 잡았던 것이 우리 병원계의 현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개발도상국에 있어서의 경영전략일 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도 이제는 고도성장의 틀을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반해 우리 병원계는 경영에 대한 철학과 의지가 부재된 상태에서 아무런 체질개선 없이 기형적 발전을 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즉, 특별한 전략이 없어도 병원경영이 그리 어렵지 않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병원계의 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렇듯 어려워지는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전문경영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병원경영과 병원행정에 대한 전략수립이 당면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내적으로는 경영개선을 통해 병원 운영의 안정을 꾀하고 외적으로는 국민에게 신뢰받는 병원상을 구현하여 국민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서겠다는 전략이 최우선 목표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점에서 의료인과 병원행정인에 대한 중요성과 당위성이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또한 이미 많은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바와 같이 오늘날의 의료계는 의료시장의 개방과 건강보험의 재정 보호, 병원의 영리법인 허용 및 민간보험의 도입 등으로 많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폭넓게 변하고 있는 병원의 경영환경은 전략적 차원에서 여러 분야의 전문화를 가속시키는 결과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것은 수요의 핵인 환자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의료서비스의 양적․질적 확대와 함께 고급화, 전문화, 다양화가 선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행인 것은 건강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점차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인구의 구조는 의료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 의료에 대한 정책적 입지도 더 넓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병원의 미래는 그리 어둡지만은 않습니다.
이는 병원경영과 병원행정에 있어 경영전문가 또는 각 분야별 전문가가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셈입니다. 이렇듯 급변하는 의료 환경 속에서 병원경영자 또는 병원행정가들이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를 통하여 의료기관 간에 다양한 정보를 교류하고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이러한 병원행정인들의 공동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우리나라의 병원행정이 단순히 서류로 보관된 채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문제점을 찾아내고 개선책을 강구해 나감으로써 우리 병원계에 당면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명쾌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더불어 여러 회원님들이 수평과 수직의 조화를 이룬 씨실과 날실이 되어 병원행정을 이끌어 나갈 때, 개인과 병원의 발전은 물론 의료계에 산재되어 있는 여러 단체 중에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한 여름의 뜨거운 태양과 삼킬 듯한 태풍 속에서도 땅에 대한 믿음과 땀방울로 시련을 극복한 농부의 성실함과 소명감처럼 병원행정인 여러분들도 부단한 노력과 끊임없는 열정으로 병원경영의 일선에서 큰 힘을 발휘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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