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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책을 읽자

  • 등록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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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08-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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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구

주요약력

경기도남부회장 백정형외과 원무부장

가을. 책을 읽자

하늘은 파랗고 높아만 지고 날씨는 점점 서늘해지기 시작한다.

 

물론 그 시기가 예전보다 늦어지긴 했지만 가을은 가을인가보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함에 손을 살포시 볼에 갔다댄다. 독서의 계절 가을이 온 것이다. 이 즈음에서 나는 이 글을 읽고 읽은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1년에 책 몇 권 읽으세요? 책장에 책이 몇 권 있나요?”

 

책을 멀리하는 현대인

최근 국립중앙도서관이 한국출판연구소에 의뢰해 만 18살 이상 성인 1000명과 학생 3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우리 국민 1인당 연평균 독서량은 약 12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OECD국가중에 최하위 성적이다. 인터넷 천국으로 가면서 종이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인터넷에서 지식과 정보를 얻는 현대인들. 엄청난 양의 TV시청과 비디오 영상물 앞에 책은 한없이 작아지고 있다. 우리는 습관처럼 어려서는 책을 많이 읽으라 하고 책 맛을 알만한 나이가 되면 영어와 상식 등 고시과목만 달달 외우다 대학문을 나선다. 참으로 애처롭다. 또한 어렵게 취직이 되면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멀리한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하는 사람은 시간이 아무리 많아도 책을 읽지 않을 것이다. 바빠서 매 끼니 식사를 거르는 사람이 많지 않듯이, 현대를 사는 직장인이나 사업가들 중 바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아무책이나 읽지마세요!

며칠 전 책을 사기 위해 동네 작은 서점에 들린 적이 있다. 어떤 책이 좋을까? 이것저것 여유롭게 뒤적이던 중 젊은 손님 한명이 직원에게 물었다. “어떤 책이 잘나가요?” 나는 순간 머릿속이 공허해졌다. 그 손님은 당당히(?) 베스트셀러 1위 책을 순식간에 사가지고 유유히 서점을 빠져나갔다. 물론 독서량이 많지 않는 독자의 경우 많이 팔린책은 무엇인가 미덕이 있겠지 하는 암시에 따라 구매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남들이 많이 보는 책 나도 봐야 한다는 경쟁심에서 생각 없이 책을 고른다면 그런 책은 당연히 안 읽어도 된다. 책은 다양성 그 자체가 될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 타인의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책을 찾아 읽길 바란다. 토마스 바트란은 "책이 없다면 신도 침묵을 지키고, 정의도 잠자며, 자연과학은 경직되고, 철학도 문학도 말이 없을 것"이라며 독서의 중요성을 적절하게 표현했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자기 만의 작은 시·공간에 갇혀 살지만, 책을 읽고 지적 배고픔을 채워가는 사람은 시·공간을 훌쩍 뛰어 넘을 수 있는 지적 체력을 가짐으로서 담대하고 정직하고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다

 

[추천도서]

1. 따뜻한 카리스마 (이종선 지음)

2. 낮선곳에서의 아침 (구본형 지음)

3. 꿈꾸는 다락방 (이지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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