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탐방-우리병원의 스타
- 등록일 : 2010-03-24 00:00
주요약력
류마티스질환의 ‘명의’이자 ‘수장’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 배상철 원장
한양대학교 류마티스병원 배상철 원장은 임상 의사로서의 환자 진료, 학자의 의무인 학회 활동, 병원장으로서 행정적인 업무까지 봐야 한다. 그야말로 배 원장의 1년365일은 그의 심장 박동과 더불어 쉴 틈 없이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제적 수준의 SCI급 논문이 140여 편에 달하는 배 원장이지만 언제나 머릿속에서 ‘0순위’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은 환자 진료다. 배 원장은 ‘환자 없는 임상 의사란 존재할 수 없다’는 신념 때문에 하루라도 환자의 얼굴을 안 보면 마음이 안 놓인다고 한다. 현재 한양대학교 류마티스병원을 찾는 외래 환자 수는 연간 10만 명이 넘는다. 2007년 기준 국내 6개 병원의 류마티스 외래환자 평균보다 3배 많고, 입원환자는 다른 병원 평균에 비해 5배나 많았다. 이런 까닭으로 배상철 원장의 진료를 받으려면 최소 5개월은 넘게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동양인 최초로 하버드의대 리앵 교수 지도 받아
배상철 원장은 1984년 한양대 의대를 졸업하고 1996년 하버드 의대 교환교수로 근무하며 동양인으로서는 최초로 임상연구 방법론의 대가인 리앵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 1997년에는 미국류마티스학회 신경정신루푸스 명명법위원회 부좌장을 맡았고, 루푸스의 세계적 전문가 모임인 슬릭(SLICC)의 위원 30명에도 포함되었다. 2005년부터 한양대학교 류마티스병원장을 맡아 ‘류마티스 분야의 4차 병원’으로 키웠고 주 학회인 류마티스학회 이외에 약물경제학의 대가로서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식품의약품안전청, 임상약리학회, 보건의료기술평가학회, 보건의료연구원 등에서 핵심역할을 해왔다. 배 원장은 이렇게 바쁜 와중에도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무엇이든지 배우려고 애쓴다. 지난해에는 서울대 행정대학원의 국가정책과정을, 올해에는 서울대 의대의 의료경영과정을 각각 수료했다. 배 원장이 처음부터 류마티스 전공 분야를 택했던 것은 아니다. 의대 졸업 직후에는 심장병 환자가 인공 심장 박동기를 장착하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심장병을 전공하려고 했다. 하지만 심장병은 서양에서 발병률이 높아 이미 발전이 꽤 된 학문이었다. 배 원장은 “류마티스는 아직 모르는 게 많은 분야고 똑 부러지는 치료법도 없어 고생하는 환자가 너무 많다. 미개척 분야에 뛰어 들어 일해보라는 선배의 권유를 받아 국내 류머티즘 전문의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배 원장의 국내 류마티스 분과 전문의 면허번호 12번이며, 현재도 이 분야 전공자는 200여 명에 불과하다.
선발주자로 많은 환자 진료, 치료 수준 선진국과 비슷
국내 유일의 류마티즘 전문병원인 한양대학교 류마티스병원은 1998년 개원했으며, 2000년 10월에 류마티즘 전문병동을 만들었다. 이후 2003년에는 류마티스질환의 진료, 수술, 재활치료, 통증 조절 등을 한 곳에서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유일한 전문병원으로서 재탄생했다. 현재 국내에서 류마티즘 전문의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으며, 류마티스내과, 재활의학과, 통증의학과, 정형외과, 진단검사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6개 진료과와 10개 클리닉으로 전문분야를 특화시켰다. 배 원장은 “한양대학교 류마티스병원은 초기에는 선발주자의 독점적인 지위로, 최근 무한경쟁의 시대에 진입하면서는 전 직원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다른 병원보다 많은 환자를 진료할 수 있었으며, 그 결과 현재 치료 수준이 선진국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배 원장은 미개척 치료에 대해선 적극적인 연구와 치료만이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데 일조 할 수 있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2002년 주위가 딱딱해지다가 결국 피부와 내장의 결합조직까지 굳어지는 병인 경피증 환자에게 국내 최초로 ‘조혈모 세포이식’을 시도해 성공했다. 2003년에는 류마티스질환의 일종인 루푸스가 심장과 폐까지 침범해 다른 병원에서 시한부 인생 판정을 받은 20대 미혼여성에게도 ‘조혈모 세포이식’을 시도해 성공하면서 이러한 치료가 보험적용 가능하게 하였다. 조혈 인자를 주사해 환자의 골수에서 면역 세포가 만들어지면 이를 혈액에서 추출해 환자의 골수에서 면역 세포가 만들어지면 이를 혈액에서 추출해 환자에게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완쾌된 이 환자는 결혼도 해 건강한 아기를 낳았다.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해서도
노력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는 배 원장은 2008년에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과 손잡고 베트남 호치민 시에 ‘한양-유나이티드 류마티스센터(HURC)’를 만들었다. 이 센터를 통해 양국의 의학 교류 및 연구 등을 활발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싱가포르, 프랑스, 영국 등에서 치료를 받는 베트남 VIP환자도 유치할 계획이다. 배 원장은 “지금까지는 법적 제재가 있어 해외 환자유치가 쉽지 않았지만 의료법이 개정되고 규제가 완화되고 있어 해와 환자 유치가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베트남에서 아시아, 북미로 진출 지역을 넓힐 것이다.”라고 말했다.
국가성장동력 중 하나인 보건의료R&D실용화 추구
배원장은 병원일 뿐만 아니라 미래 국가성장동력 중 하나인 보건의료R&D실용화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수년간 추진해 오고 있다. 그 일례로 지난해11월부터는 보건복지가족부 지정 류마티스 관절염 임상연구센터의 수장으로 임명돼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34개 주요병원의 임상연구를 주관하고 있다. 한국인 류마티스 질환 환자의 진단과 치료 근거를 찾겠다는 목표를 세운 배 원장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3000여 명과 루푸스 환자 1000여 명에 대해 장기추적 연구를 하는 데 매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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